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놓고 국민투표에 부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탈퇴 결과가 나오더라도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머런 총리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해 나라를 분열시켰다는 비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결국에는 묻고 답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지금이 아니더라도 장래에 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브렉시트 문제로 국론이 찬반으로 급격히 분열되면서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이 총리로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탈퇴 결과가 나온다면 EU 탈퇴를 위한 협상 절차를 신속하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U 탈퇴를 원하는 회원국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나머지 27개 회원국과 2년에 걸쳐 새로운 협정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캐머런 총리는 바라는 대로 잔류 결과가 나오면 분열된 보수당과 나라를 추스르는 데 집중하면서 EU 긴급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찬반 여론이 초접전인 상황이라 “아무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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