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서예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한 두 번째 전시회로 현대화랑과 함께 서울서예박물관 전관에서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친 조선 문자도·책거리 걸작 58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의 ‘책거리’ 걸작들과 국중화·민화 걸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는 8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조선시대 궁중화, 민화 중 문자도文字圖와 책거리冊巨里 등 58점이 1, 2부로 나누어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사립 뮤지엄과 화랑, 개인 등 20여 곳의 비장 걸작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는 점에서 개관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조 때 즈음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 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소장)과 ‘책거리’ 병풍(서울미술관소장, 개인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 병풍(국립박물관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 등 ‘책가도’와 ‘책거리’, ‘문자도’ 걸작 병풍 20여 점도 최초로 공개돼 개관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술의전당 이동국 부장은 “그동안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의 ‘책가도’와 호피 속에 책거리가 그려진 ‘호피장막도, ’유교문자도‘ 등이 한자리에서 일괄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서의 영역 확산‘과 ’뮤지엄과 갤러리의 협업‘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서예박물관과 현대화랑의 만남은 얼핏 공통분모나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문자도와 책가도를 만나면서 비로소 서(書)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서화미술을 관통하는 한국예술의 정체성도 찾고 명실상부한 세계화 국제화도 동시에 이뤄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2개의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6월 18일~7월 23일 매주 수·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에서 ’여름민화학교‘를 진행한다. 유흥준, 정병모, 강우방, 윤범보 등이 강사진으로 나서는 여름민화학교는 총 10개 강의로 구성되며 참가비는 12만 원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예박물관 1층 메인로비에서 한국민화협회 작가 및 지도교수들이 ’만화그리기교실‘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및 예매는 예술의전당SACTicket에서 할 수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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