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에서 중국 어선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제주도 남단 해역인 이어도 주변에서 대형 중국 관공선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관공선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어 우리 측이 국내 최대 크기의 해경 함정을 파견해 영해 주권 수호 강화에 나선다.
국민안전처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23일 제주민군복합항에서 해경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청호함(5002함)’ 취역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청호함은 5,000톤급으로 길이 150.5m, 넓이 16.5m, 높이 33.3m로 해경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크다. 탑승정원 104명, 최고속력은 26노트로 유류 최대 적재시 45일 동안 1만7,000㎞를 운항할 수 있다. 헬기갑판과 격납고,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돼 있으며 최장 200m까지 분출되는 소화포와 76미리 함포, 40미리 자동포, 20미리 발칸포 등 중화기도 장착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준공했으며 78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청호함은 2011년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가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 이청호함은 이날 취역식을 끝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오는 28일 제주도 최남단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처음 출동한다. 이청호함이 제주 해역에 배치됨으로써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물론이고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경비 강화가 기대된다. 또 원거리 해양 사고 대응 능력이 강화되고 악기상에서도 더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놓고 논란을 이어가는 이어도 해역의 경우 최근 중국 관공선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 중국선의 경우 5,000톤급 신조함정을 동원하고 있어 우리 측도 앞으로 이청호함을 투입해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명준 국민안전처 서귀포해경서장은 “이청호함은 국토 최남단 해역의 주권을 수호하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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