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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 만드는 머스크...혁신인가, 꼼수인가

"테슬라, 솔라시티와 합치자" 28억弗 인수 의향서

일부선 "재정난 솔라시티 구하기 위한 것" 지적도

일론 머스크




미국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태양에너지 회사 솔라시티를 합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정에너지와 긴밀히 연관된 두 회사를 수직계열화해 에너지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지만 재정난에 빠진 솔라시티를 구제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솔라시티에 인수의향을 담은 편지를 발송했다. 인수가격은 솔라시티의 전일 종가에 21~30%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26.5~28.5달러다. 인수 총액은 최대 28억달러(약 3조2,000억원)다. 머스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테슬라는 솔라시티의 주사업 부문인 태양광패널과 연계해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두 회사를 합치는 안을 지난 수년간 검토해왔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두 회사의 전기차·배터리·태양광패널 등 각 제품을 패키지로 만들고 약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보유지분은 테슬라 21%, 솔라시티 22%로 두 회사의 최대주주다. 두 회사는 우주사업을 맡은 ‘스페이스X’와 함께 머스크가 운영하는 3대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한 채 외부자금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해온 머스크가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솔라시티는 지난 2014년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고 이 채권을 스페이스X가 대거 사들여 내부거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M&A 발표 직후 솔라시티 주가는 30% 가까이 급등한 반면 테슬라는 10% 이상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번 인수건을 다루는 두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이날 머스크가 비영리재단인 ‘오픈AI’와 손잡고 가사를 담당하는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가사용 로봇을 필두로 이해력과 특정언어 구사력을 겸비한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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