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피해를 쉽게 신고하고 상담 받도록 돕는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신고센터(가칭)’가 마련된다.
정부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주재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여성폭력 예방 강화 및 양성 평등한 사회환경 조성 대책’을 확정했다.
여성가족부는 기존의 긴급전화 ‘1336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실시간 사이버 상담에 나서기로 했다. 1336센터는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으로 긴급한 구조·보호 또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센터 내에 온라인 채팅, 메신저 등으로 상담 할 수 있는 컴퓨터 서버 등 설비를 오는 11월까지 구축하고 상담 인력을 늘려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24시간 온라인 상담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여가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여성폭력 예방 환경 조성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 강화 ▲생활 속 양성평등 인식제고 등 3대 중점과제를 선정,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여가부는 특히 학교나 공공기관의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는 성희롱 발생시에만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는 성폭력 사건 발생 시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의무적으로 수립하도록 했다.
대학에는 성폭력 사건 등을 담당하는 고충상담창구(성폭력상담소 또는 양성평등상담실)를 확대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성희롱 방지조치 점검 결과를 대학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 양성평등 인식을 높이기 위해 방송계 종사자 등과 함께 ‘양성평등 방송 제작 가이드 라인’을 마련, 관계 기관·시민단체 등과 ‘대중매체 모니터링 협의회’를 신설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도 양성평등 문화 조성에 동참하도록 양성평등 관점을 잘 담은 우수 기업 광고를 시상하는 ‘양성평등광고대상’도 신설할 계획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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