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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웅' 경찰 15명...장애인 호적 찾아주고 흉기에 맞서 맨손 격투

Paramedics putting a patient into an ambulance




경찰청이 국민에게 감동을 준 경찰관 15명을 ‘현장 영웅’으로 선정해 그 가족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가졌다.

충남 논산에 사는 지적장애 2급 A(54·여)씨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정확한 이름조차 알지 못해 살면서 고초를 겪었다.

22년 전 논산으로 이주해 결혼하고 딸까지 낳았지만 주민번호를 몰라 혼인신고도 못했다. 딸을 호적에 올릴 때 어머니 신원란에 자신의 이름 대신 ‘성명미상’이라고 썼다.

A씨의 소식을 접한 충남 논산경찰서 김영만(56) 경위는 A씨가 어릴 적 살던 지역을 탐문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관할 면사무소 협조로 A씨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팔을 걷고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A씨는 자신의 주민번호와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혼인신고는 물론 장애인 증명서를 발급받아 장애인 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 혜택도 볼 수 있게 됐다.



김 경위는 A씨가 가족 상봉의 기쁨도 맛보도록 힘을 보태기도 했다. 면사무소에서 A씨 호적에 등재된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언니가 애타게 동생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낸 가족을 만난 A씨는 “그간 쌓였던 한이 모두 풀린 것 같다”며 김 경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경찰청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대청마루에서 김 경위를 비롯해 올 상반기 적극적인 활동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경찰관 15명을 ‘현장 영웅’으로 선정해 가족과 함께 불러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퇴근길 흉기 난동을 부리던 30대 남성을 발견하고 맨손 격투 끝에 흉기에 찔리면서까지 범인을 제압한 서울 중부서 오재경(50) 경위, 퇴근길 전철역에서 술 취한 60대 남성이 철로로 추락하자 바로 뛰어들어 구조한 서울 중랑서 윤상천(32) 경장 등도 ‘현장 영웅’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몸을 아끼지 않고 국민에게 ‘감동 치안’을 실현한 현장 경찰관과 동료를 격려하고 그들의 버팀목이 된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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