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다세대·단독 주택 등 비(非)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최근 2~3년 동안 전세난을 타고 다세대·연립 등의 건립이 부쩍 증가했다. 비아파트 거래 감소가 이들 주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계약된 서울 지역 주택 거래 1만3,165건 중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5,395건으로 전체의 40.98%를 차지했다.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2월 47.15%로 전체 주택 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했지만 3월부터 46.77%로 낮아지기 시작하더니 4월 45.53%, 5월 43.90%로 급격히 축소됐다.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은 서울 주택 시장에서 강남 재건축발 훈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1월과 2월 각각 0.05%와 0.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4월과 5월에는 0.08%와 0.15%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비아파트 거래 비중 감소는 분양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주택 구매 수요가 다세대 단독주택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분양권 전매 건수는 지난달 1,000건을 넘어 최근 1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달에도 이미 851건이 거래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형 아파트 등으로 수요가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은 최근 빌라 등 전반적으로 주택 공급이 많아진데다 시장 수요가 분양 시장으로 상당수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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