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이 인수 예정인 일본 전자기기업체 샤프 직원을 7,000명 가까이 감원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샤프의 사장을 맡을 예정인 다이정우 폭스콘 부총재가 전날 대만에서 열린 주주총회 기자회견에서 ‘국내외 샤프 직원 7천 명 감원설’에 대해 질문받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다이 부총재는 “샤프에는 고비용과 비효율, 사치가 가득하다”고 지적한 뒤 “계약의 근본 자세도 모두 재검토할 것”이라며 “(샤프는) 비싼 부품을 그 가격 그대로 무기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고비용의 해외 협력 업체를 간소화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샤프의 중국 공장 생산 역량을 폭스콘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직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궈 회장은 “일본 방식(일본 스타일의 경영 방식)이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단호하게 없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장소를 바꾸고 사육사를 바꿔도 나쁜 계란만 낳는 닭은 필요없다”며 “샤프는 존속시키려고 하지만, 잘라야 할 사람은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는 이날 오사카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폭스콘 산하로 들어가는 방안에 대해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그에 따라 폭스콘의 인수 절차는 이르면 이달 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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