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칠레와 전날 미국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만나 0대0으로 비긴 뒤 칠레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칠레(5위)에 앞서 있다. 또 아르헨티나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를 빼고도 칠레를 2대1로 물리쳐 지난해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메시는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 준결승까지 모두 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23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길목까지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폭발력과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볼리비아(2대1)와 파나마(4대2)를 제물로 예선을 통과했고 8강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멕시코에 7대0 압승을 거뒀다. 골잡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와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각각 6골과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칠레는 전반 7분 카를레스 아랑기즈의 선제골, 4분 뒤 호세 푸엔살리다의 추가골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전반전 이후 벼락 주의보로 관중은 실내로 대피했고 경기는 2시간30분가량이나 지연됐다. 칠레는 흐름이 끊어진 데다 콜롬비아의 거센 반격으로 후반 초반까지 고전하기도 했으나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큰 위기 없이 승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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