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을 한 차례만 단행하는 데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돼 금융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말 7년 만에 금리를 0.25~0.5%로 올리면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가 지난 3월부터 두 차례로 전망치를 줄였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연준에 정통한 경제학자들과 시장 관계자들이 15일 금리를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한 차례로 예견한 위원 6명 중 한 명을 옐런 의장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 17명은 15일 FOMC 회의 후 올해 금리 인상 계획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9명은 두 차례 인상, 6명은 한 차례 인상, 2명은 세 차례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익명으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옐런 의장이 21일과 22일 미 의회에서 잇따라 조심스럽고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내놓은 것은 올해 금리 인상이 한 차례만 필요하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그의 입장이 분명해지면 향후 FOMC에서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숨에 다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너선 나이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옐런의 의회 발언들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상해 통화긴축의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7월과 9월·11월·12월 네 차례 남아 있으며 한 번만 단행될 경우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블룸버그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10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3만8,000명에 그친 것을 최근 옐런 의장의 경기전망이 조심스러워진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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