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해 무료로 나눠주는 ‘세월호 기념 리본’ 등을 일부 쇼핑몰이 유료로 팔아 폭리를 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 22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기념 물품들은 쿠팡, 옥션, G마켓, 인터파크 등 대부분의 유명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물품들은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유가족들에 따르면 물품의 단가는 10분의 1 가격으로 일부 업체들은 10배 가량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업체는 판매 수익을 세월호 관련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실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한 업체의 경우 뱃지 800개, 볼펜 1000개를 1년 전 재단 설립 시점에 ‘기증’한 것이 전부로 밝혀졌다.
아픔을 기리는 물품을 통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상술에 이용하는 비양심적 판매자도 문제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 검수나 모니터링이 부실한 온라인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고 말하며, “중소, 영세 판매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무료로 나눠주는 상징물을 판매하는 것은 사비와 정성을 들인 봉사자들과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며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정승희 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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