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수도 런던을 비롯해 인근 대도시, 스코틀랜드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탈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우세했다. 특히 교육·소득 등 일부 기준은 탈퇴파와 잔류파를 나누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주민 비율이 10~20%로 상대적으로 낮은 블랙풀·캐슬포인트·맨스필드 선거구는 EU 탈퇴에 표를 던진 비율이 각각 67.46%, 72.70%, 70.86%로 잔류 지지율을 압도했다. 반면 학력이 높은 주민 비율이 높은 케임브리지(73.85%), 런던 웨스트민스터(68.97%) 선거구는 잔류 지지가 두드러졌다. 학력은 독립 성향이 강한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브렉시트와 브리메인을 결정 짓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UK센서스의 조사에 따르면 타 지역에 비해 잔류가 우세했던 런던 내에서도 학위 소유자 비율이 가장 높은 센트럴 런던은 남기를, 가장 낮은 하버링은 떠나기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 역시 유권자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은 완스워스(75.03%), 해머스미스풀햄(70.02%), 웨스트민스터는 모두 잔류로 기울었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영국 북동부의 해로게이트 선거구도 잔류가 50.97%로 탈퇴를 앞섰다. 반면 소득 하위권인 노스데번·샌드웰은 브렉시트에 힘을 실었다. 저소득층일수록 EU 지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고 임금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탈퇴를 지지한다는 분석이 실제 표심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 때문에 투표 전날 실시된 BBC방송의 공개 대토론회에서는 브렉시트 찬성파가 ‘터키의 EU 가입은 영국을 이민자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연령이 높은 유권자일수록 영국이 EU 탈퇴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73%는 EU에 남아 있기를 원했으며 60세 이상 유권자의 63%는 탈퇴로 표심이 기울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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