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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노조 공동파업 벌이나

현대차 "재벌 개혁" 사측 압박…중공업 투쟁 맞춰 추진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금속노조 파업에 맞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할 것으로 보여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공동파업도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4일 울산시청에서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 및 재벌개혁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국의 재벌은 사정이 어려워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는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이익이 발생하면 혼자 잇속을 챙겼다”며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려온 재벌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가 이처럼 재벌개혁을 주장하며 사측을 압박하는 배경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7일 쟁의 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다. 7월1일 조정 결과가 ‘조정 중지’로 나오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행정지도’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조정신청절차를 다시 밟아 실제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도 7월22일과 23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파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낼 방침이다. 따라서 7월 중순이면 양사 노조의 동시 파업도 가능해진다.



이날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울산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공동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와 재벌개혁은 두 노조의 공통 사안”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공동투쟁으로 대량해고·구조조정으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지키겠다”며 현대중공업 노조를 지원하고 있다. 양사 노조의 공동투쟁은 1993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투쟁 이후 23년 만에 이뤄지게 된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에 대한 지역 상공계의 반감도 크다. 정부가 “대기업 조선사가 파업에 들어가 자구노력을 거부하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서 제외하고 협력업체 등을 먼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터라 파업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은 7월1일부터 평일 오후5∼6시 고정연장근무를 폐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해당 직원들의 임금은 한 달 평균 30만∼5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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