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향후 추가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도발 행보를 자제한 채 체제 결속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면은 북한이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자체 힘을 키우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에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다른 국가들한테서 ‘북한의 핵포기’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좌절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앞으로 핵탄두 폭발실험과 고체연료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할 가능성이 크며 5차 핵실험 카드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유하자면 과거 북한이 칼날 없이 칼춤을 췄는데 이제는 제대로 칼날을 갖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이 더는 칼날을 갈지 않는다는 조건(핵개발 유예 선언)으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나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23일 “조선이 자위적 핵무력을 강화하는 목적은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면서 경제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데 있다”고 보도한 사실은 그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북미 간에 비공식 접촉이 오가는 상황일 것으로 본다”며 “5차 핵실험 등은 ‘히든카드’로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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