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 대표를 지난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재직할 당시가 정 전 대표가 신 이사장 등을 상대로 면세점 입점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은 시기라 검찰은 이 대표를 불러 네이처리퍼블릭 입점과 매장 관리 용역 계약을 맺은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이 매장 위탁 관리 업체를 끼고 입점한 배경과 ‘윗선’ 존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입점이 결정되기에 앞서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씨가 소유한 명품 유통회사 BNF통상과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을 허가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원대의 금품을 BNF통상을 통해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수사에 앞서 정 전 대표와 신 이사장 사이의 금품 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로비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BNF통상 대표 이 씨를 수사하면서 ‘BNF통상이 신 이사장 회사이고, 그가 회사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신 이사장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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