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담 경찰관이 선도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에 대해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부산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항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9시 30분 이 청장은 부산경찰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경찰에 대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성폭력 수사팀에 사건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학교 전담 경찰관 제도에 대해서는 “남녀 학교에 각각 같은 성별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젊은 경찰관보다는 연륜있는 경찰관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거센 항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폭로한 전직 간부는 28일 “몰랐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불찰이라고 할 일인데, 일선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 경찰수뇌부라는 사실이 정말 부끄럽다. 해당서 관련 과장과 경찰서장, 지방청장 등의 모든 사건과 관련된 통화 내역을 공개하라”며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는 글을 추가로 게재했다. 현재 해당 사건 폭로 게재글과 부산경찰 SNS에는 일선 서의 관계자에게 책임을 떠미는 전형적 꼬리자르기가 난무하고 있다는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동시에 이상식 청장이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 중 ‘연륜있는 경관을 학교에 배치’가 경찰관의 탈선과 재발방지에 효과가 있는 적절한 대책이 맞는지 의문이 대두 되고 있다.
한편 해당 사건의 전직 경찰관 중 부산연제경찰서 소속 정모(31) 경장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부산사하경찰서 소속 김모(33) 경장은 연락을 끊고 잠적해 소재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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