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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서현진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 되고파"

"이제 연기로 밥 벌어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

tvN 월화 드라마 ‘또!오해영’의 오해영 역 배우 서현진.




“여배우로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이제 직업란에 배우라고 적을 수 있게 돼 다행이에요. 연기로 밥 벌어먹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하게 됐어요.”

10%대 시청률로 인기를 모은 tvN 월화 드라마 ‘또!오해영’의 주인공 배우 서현진(31·사진)을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을 갖춘 ‘금수저’ 오해영과 이름이 같은 ‘흙수저’ 오해영 역을 맡았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그는 당시에도 연기자로 전향한 후에도 이렇다 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탓에 ‘또!오해영’으로 얻은 인기에 대한 고마움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듯 들뜬 마음을 내비치며 또박또박 설명하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인기가) 사라질 것도 알아요. 1~2년 하다 말 것이 아니라 일을 계속하고 싶으니까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오랜 무명 끝에 얻은 인기 때문일까 대중이 보내는 사랑을 받는 것조차 망설이고 주저하는 듯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지망한 것은 아니다. 예술 중·고교에 다니면서 한국 무용을 전공한 것.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가고 예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가고 한 일들이 한 달 만에 다 벌어졌어요.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결정하고 진행했는지 지금 와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돼요. 이후에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가 멤버로 있던 밀크는 앨범 1장을 끝으로 해체됐다. 대중에게 각인되지 못한 채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면서 기나긴 슬럼프가 찾아왔다. 극 중 오해영처럼 피해의식이 많았던 시간이 꽤 길었다. “너무 창피해 피해의식에 대해서는 정말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그냥 시간이 지나기를 바랐어요. 대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내가 너무 초라하니까 연기학원을 계속 다니면서 연기를 배웠어요. 그런데 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 같지도 않아요.”

여하튼 서현진은 ‘또!오해영’에서 여배우로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모든 평범한 ‘오해영’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딱히 욕심나는 배역은 없지만 말로 누군가를 제압하는 변호사나 검사 혹은 사기꾼이라도 ‘전문직’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닮고 싶은 배우로는 메릴 스트리프를 꼽았다. “얼마 전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봤는데 중년의 예쁘지도 않은 여성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사람이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눈·코·입이 아니라 표정이더라고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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