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윤경제연구소 소장)이 “한국에 좌파가 너무 많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 관련 질의를 하면서 “윤 전 장관이 지난 3월31일 금감원에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란 주제로 외부명사 초청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강에서 윤 전 장관이) 대한민국에 좌파가 많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렇게 좌파 많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광화문에 차 막히는 거 봐라. 다 집회 시위가 많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는 날인 3월31일에 업무 시작시간인 오전 9시에 직원들을 동원해 이런 강연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 비공개 게시판에는 해당 특강에 대해 “중립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감독기관에 저런 극우 인사를…강의 내용이 저런 걸 알고도 추진한 겁니까?” “우리가 무슨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도 아니고, 바쁜 업무시간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강요한 자리에 나간 거고…” 등 비판적인 내용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진웅섭 금감원장은 “외부 명사들의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특강을 하고 있는데 (윤 전 장관은) 저희가 초청했다”며 “(‘좌파’ 발언은) 잠깐 하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