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너무 서둘러 스윙을 하지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쇠를 뜻하는 아이언이란 말이 스윙을 더 강하고 급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이언 귀재’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매끄러운 스윙이 정타와 강력한 탄도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드러운 스윙의 대명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골프스타 어니 엘스의 스윙을 익혔다. 지난 2010년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이자 지난해 US 오픈 준우승자인 우스트히즌이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7월호에서 리드미컬한 아이언 샷의 비결을 공개했다.
◇셋업=클럽과 클럽 사이의 중간 거리가 남았을 때 더 긴 클럽을 선택한다. 긴 클럽은 같은 스윙에도 볼이 더 멀리 날아가므로 동작을 빠르게 하지 않아도 돼 스윙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셋업 자세에서 왼팔의 윗부분(상박)을 가슴에 밀착시켜준 뒤 스윙하는 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팔과 몸의 일체감 있는 움직임이 매끄러운 스윙의 토대를 만들어준다.
◇테이크어웨이=많은 골퍼가 백스윙을 시작할 때 클럽을 급하게 뒤쪽으로 감아올린다. 이렇게 하면 스윙의 리듬이 처음부터 무너진다. 클럽헤드가 궤도를 벗어나기 쉽고 체중을 이동시킬 여유가 사라지면서 페이스 중심에 맞히더라도 제 거리가 나지 않는다.
우스트히즌은 ‘스윙 전 앞으로 눌러주기’ 동작을 추천한다. 이는 매끄러운 스윙을 만들어주는 출발 비결이다. 방법은 이렇다. 어드레스 상태에서 그립을 잡은 양손을 타깃 방향으로 살짝 눌러주면서 약간의 몸무게를 왼발로 옮겨준다. 이어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체중을 오른발로 옮겨준다. 머릿속으로 ‘하나(자세 잡고), 둘(눌러주고), 셋(백스윙 시작)’하는 식으로 숫자를 세며 백스윙을 시작한다. 이 방법은 스윙 준비단계의 동작을 부드럽게 해줘 백스윙을 급하게 시작하는 동작을 막고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또 스윙의 시작부터 손과 클럽이 정확한 스윙면을 따라 움직일 수 있어 정타 확률이 높아진다.
◇톱=백스윙 톱 자세를 정확히 하면 거의 자동으로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만 다운스윙의 시작을 서두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온다는 게 우스트히즌의 설명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톱에서 잠깐 멈추도록 한다. 프로 선수들은 찰나에 불과하더라도 톱 단계에서 멈춘다. 그 잠깐의 멈춤이 이상적인 다운스윙에 필요한 템포를 만들어준다. 다운스윙으로의 방향 전환은 천천히 하고 임팩트 순간에서 최대에 이르도록 속도를 서서히 높여간다.
◇연습법=양발을 모으고 샷 연습을 하면 완벽한 스윙 리듬과 힘들이지 않고 파워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동작을 익힐 수 있다. 피칭웨지를 들고 정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양발을 붙이거나 5㎝ 정도만 벌려준다. 4분의3 크기로 부드럽게 스윙을 몇 차례 하면 볼을 강력하게 페이스 중심으로 때릴 수 있게 된다. 전체적으로 척추 각도를 똑같이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쓴다. 좋은 리듬으로 정타를 하면 볼을 띄우기 위해 몸을 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체중은 양발의 뒤꿈치나 발끝이 아니라 가운데에 실어준다.
/정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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