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독일처럼 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가 재정지출을 더 하거나 유럽 차원에서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이날 브렉시트 이후 “포퓰리즘이 통합주의와 정치적 중용을 갉아먹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EU의 긴축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재정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와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긴축을 완화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미 정부의 이러한 목소리는 그동안 긴축정책을 통한 재정안정을 추구해 온 독일 등 EU 중심국가에 정책 전환을 주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반(反) 이민 정책을 앞세운 포퓰리즘이 세를 불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긴축보다 성장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가 “영국이나 유럽 전체에서 투자 가능성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미국·캐나다·멕시코 금융 당국이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짜고 있다며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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