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식과 관련해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나누는 것도 경우의 수”라고 밝혔다. 회사의 분할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식화하기에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르면서 “무엇이 대우조선해양에 가장 좋은 선택일지 많이 염려한다”며 “방산부문 분리도 경우의 수이며, 예를 들어 LNG운송선 같은 경우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시장의 55%를 점하고 있고 첨단특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금융기관 경우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나뉜 구조조정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은 또 “가장 염려하는 것은 대우조선이 잘못됐을 경우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어떤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소난골(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기업)의 드릴쉽 인도 여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앞날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적인 첫 번째 고비는 7월 말”이라며 “소난골(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기업)의 드릴쉽이 7월에 인도되면 좋은 방향의 로드맵으로, 안 되면 나쁜 로드맵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나쁜 시나리오와 연결되면 9월 초 4,000억원의 부채 상환 문제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사실 굉장히 중요한 역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결론을 낼지 알 수 없지만 산은이 굉장히 많은 고민 속에 실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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