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합병(M&A) 된 후 처음으로 해외 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은 이번 수주로 두바이 시장에 13년 만에 재진출하게 됐다. 앞으로 두바이를 포함한 해외 수주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은 최근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과 ‘팜 게이트웨이’, ICD와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등 총 3건의 공사를 총 16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수주 금액 중 쌍용의 시공 지분은 총 7억 3,000만달러다.
쌍용 부르즈 할리파를 시공하며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럽계‘BESIX’ , 중국계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해당 프로젝트들을 수주했으며, 쌍용이 주관사를 맡는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상무는 “진입장벽이 높은 두바이 시장에 조인트벤처를 통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2020 두바이 엑스포 관련 수주는 물론 ICD의 영향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인근의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까지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은 47층 규모의 초특급 호텔(795객실) 1개동과 37층 최고급 아파트(231세대) 1개동을 시공하는 프로젝트다. 블록을 쌓아 올린듯한 아름다운 비정형 외관을 자랑한다. 또 팜 주메이라 인공섬 입구에 들어설 팜 게이트웨이는 지상 261m 높이의 61층과 49층, 48층 등 3개동 총 1,265가구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다. A프로젝트는 초대형 오피스 건축 프로젝트다.
한편 두바이는 최근 9년 사이에 50층 이상 고급빌딩만 약 120개(약 63조원 규모)가 들어서는 등 선진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쌍용은 이 같은 고급 건축 시장에 13면 만에 재진출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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