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 날려버린 아우들

U-17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


경우의 수 계산 따위는 필요 없었다. '리틀 태극전사'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기니를 1대0으로 꺾었다. 18일 우승후보 브라질을 1대0으로 이긴 데 이어 2연승한 대표팀은 24일 잉글랜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온 것이다. U-17 월드컵 16강은 2009년(8강) 이후 6년 만이다. 2011·2013년에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축구가 올림픽을 포함한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첫 2경기를 연속으로 이기기는 36번째 출전 만에 처음이다. 2경기 만에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사상 최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 따지기를 아우들이 통쾌하게 날려버린 것이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폴란드와의 1차전은 이겼지만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비겼다. 한국축구는 또 이번 16강 진출로 성인 대표팀을 제외한 남녀 연령별 대표팀이 11개 FIFA 주관대회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2002 월드컵 4강 멤버 최진철 감독은 '족집게 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2경기 연속으로 교체선수가 곧바로 결승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기니는 1985년 이 대회 4강 진출팀. 아프리카 복병을 맞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한국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종료 직전에 드라마를 썼다. 오세훈(울산현대고)의 골이 터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농구에서 나올 법한 버저비터였다. 오세훈은 최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되자 이승우(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이고 꺼낸 카드. 지난달 팀에 합류한 고교 1학년생이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3경기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였지만 오세훈은 투입된 지 1분도 되지 않아 대형사고를 쳤다. 상대 수비 실수 때 유주안(수원매탄고)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곧바로 왼발 슈팅을 날려 구석에 꽂았다. 1차전에서도 최 감독이 후반 33분 투입한 이상헌(울산현대고)이 1분 만에 결승골 어시스트를 했다. 최 감독은 16강 진출 확정 뒤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21명 엔트리 가운데 16명은 프로축구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이다. 울산현대고는 울산 현대, 수원매탄고는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이다. 이 때문에 2008년 도입돼 정착한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이 이번 쾌거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24일 잉글랜드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올라가 다른 조 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