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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총재, 올여름 경기부양 조치 시사

"경제전망 악화…통화정책 완화 필요할 것 같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Brexit) 결정 이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이 올여름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자료=AP연합뉴스




마크 카니(사진) BOE 총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사견임을 전제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한동안 고조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며 “경제 전망이 악화했고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올여름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통화정책회의에서 국민투표와 연관된 위험으로 지목했던 ‘주목할 만한’(material) 성장 둔화가 우리의 주된 전망이 될 것 같다”고 언급해 브렉시트 불확실성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카니 총재는 중앙은행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몇 개월 동안 영란은행은 경제 성장을 지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수주일 동안 통화와 금융안정을 위한 수많은 다른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컨대 영란은행은 우리 목표들을 달성할 계획이 있고, 상당한 불확실성의 시기에 경제와 일자리, 임금 등을 지지하기 위해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은 대규모 부정적인 충격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들을 즉각, 또는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행이 경기부양 조치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이다.



BOE는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내린 데 이어 2012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현재 BOE는 양적 완화(자산매입) 한도로 3,750억파운드를 설정하고 있다.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확대 등이 예상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카니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1.2% 하락했다. 또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878%로 떨어졌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이래 약 11% 하락했다. 카니 총재는 파운드화 낙폭에 관한 질문에 큰 폭의 움직임은 예상됐던 바라며 파운드화가 “새로운 수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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