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대학 도서관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지하층이 침수되면서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3시30분께 이 대학 중앙도서관 지하층의 컴퓨터실 한쪽 벽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지하층에 있던 학생들은 폭우 피해에 1층으로 대피했다. 대학 측은 중앙도서관 바로 옆 연세·삼성학술정보관 사이 배수로가 넘치며 빗물이 중앙도서관 지하층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도 역사 천장에 물이 새면서 입점한 식당 등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청계천도 오후부터 시작 지점에서 고산자교까지 산책로 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조산동 요천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유모(78)씨 등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최모(90)씨 등 2명은 대피해 목숨을 건졌지만 유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굴다리를 지나던 승용차가 침수돼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하는 등 많은 비로 하늘과 바닷길도 묶였다.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일본 나리타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713편이 결항하는 등 38편이 결항했다. 37편은 지연 출발했다. 제주공항에도 강풍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내려 총 29편이 결항했고 150편 이상은 지연 운항했다. 목포·여수·완도 등을 오가는 55개 항로 여객선 92척 중 6개 항로 10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이날 양천(서울)에 106.0㎜의 비가 내리는 등 서울과 경기도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세종·광주·대전·인천 등에 호우주의보가, 울산과 부산·제주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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