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원주택지로 명성을 날렸던 경기도 양평 부동산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와 양평을 잇는 고속도로가 추진되는 데다 1조 2,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한화복합휴양단지 조성사업’도 본격화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평 부동산 시장이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각종 개발 이슈들이 가시화 되거나 재추진 되면서 양평 부동산 시장이 조명 받고 있다.
대표적인 호재는 송파~양평 고속도로 개설사업이다. 현재 서울~양평 간 주간선 도로인 국도 6호선의 교통 정체 완화를 위해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이미 적정 교통량을 초과한 상태인 국도 6호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최대 2~3시간이 걸린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울 강남에서 양평까지 20분대면 도착할 수 있게 돼 양평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에도 송파~양평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 됐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무산됐다. 하지만 단독으로 설립하려 했던 송파~양평 고속도로를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연결 시키는 방안을 정병국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안하면서 재 추진이 가능해졌다.
정 의원은 “국토부에서 우선 민자사업으로 추진해보고, 무산되면 국가도로망 계획 및 고속도로 5개년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로의 출퇴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 1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한화복합휴양단지 조성사업도 호재 중 하나다. 이미 관련 행정절차가 모두 끝난 상태로 현재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올해 연말에 진행되는 한화리조트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대규모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아울렛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인수 양평군청 홍보팀장은 “복합휴양단지가 들어서는데다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여건까지 개선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처럼 등장한 개발 호재는 양평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양평 부동산 시장은 주변 지역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개발 호재가 가시화 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격 역시 3.3㎡당 1,0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휴양단지까지 들어서면서 내수가 활성화되면 양평의 부동산 시장이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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