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 발견돼 논란에 휩싸였다.
SBS는 지난해 7월부터 코웨이 정수기의 얼음을 모아두는 곳 등에서 금색 가루가 보인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수차례 제기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작성된 코웨이의 내부 보고서에는 “조립과정에서 손상이 생겨 에바 금속 도금이 떨어져 나갔다”는 내용이 있었다.
에바란 증발기를 뜻하는 단어로 정수기 내부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부품인데, 이 증발기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금속 물질 가운데 니켈이 포함돼 있었다.
니켈은 중금속에 해당하는 물질로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벗겨진 니켈이 얼음을 모아 두는 곳으로 떨어져 정수기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코웨이 측은 1년이 다 되어가는 내내 해당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보도 이후 뒤늦게 홈페이지에 긴급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코웨이 측은 “일부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니켈이 떨어져 나온 건 사실이지만, 물에 들어 간다 하더라도 양이 매우 적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개선된 제품을 내놨다며 문제가 되는 제품은 정기점검 등을 통해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정승희 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