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경찰서는 4일 이 같은 혐의(살인)로 김모(6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성애자인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께 여장을 하고 부산역으로 나가 노숙자인 박모(53)씨와 이모(45)씨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한 뒤 흉기를 휘둘러 이들을 살해한 혐의다.
박씨 등은 3일 오후 4시 31분께 김씨에게 월세를 내 준 집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씨는 목과 가슴 등 27곳이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으며, 이씨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의 소재를 파악,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피의자 김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범행 직후 경남 양산시로 도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자신을 여자로 착각한 박씨 등이 서로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욕설을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8년 10월에도 여장을 하고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남성(당시 45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7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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