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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브리티시 오픈도 노린다"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US 오픈 이어 빅 매치 2연승

데이 제치고 역전극…세계 2위로

“지금 짓는 집의 골프트로피 방을 더 넓혀야겠네요.”

더스틴 존슨(32·미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너스레를 떨었다.

2주 전 US 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존슨의 기세가 매섭다. 존슨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4언더파 66타를 친 그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단독 2위 스콧 피어시(미국·5언더파)를 1타 차로 제쳤다.

굵직한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존슨은 세계 3위에 오른 지 2주 만에 2위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섰다. 조던 스피스(23·미국)를 밀어낸 그는 이제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162만달러(약 18억5,000만원)를 받은 그는 US 오픈의 180만달러(약 20억7,000만원)를 합쳐 두 대회 우승상금만으로 거의 40억원을 벌어들였다.

시즌 2승이자 통산 11승째를 거둔 존슨은 “경기력이 내가 원하던 수준에 온 것 같아 아주 기쁘다”면서 “경쟁자들이 꺾기 매우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상태로 로열트룬을 향하게 돼 흥분된다”며 오는 1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9번째 시즌을 보내는 존슨이 연속 우승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HSBC, 지난해 캐딜락 챔피언십에 이어 WGC 시리즈 우승은 세 번째로 11승 가운데 메이저와 특급 대회에서만 4승을 수확했다.



이날 공동 선두 데이·피어시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존슨은 후반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데이의 실수도 한몫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존슨은 13번과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전을 벌이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데이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때 예상치 못했던 데이의 뒷걸음질이 시작됐다. 데이가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는 존슨의 몫이 됐다. 존슨이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잠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데이는 16번홀(파5)에서 나무 아래와 워터해저드를 전전하며 2타를 잃었다. 존슨은 데이와 피어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피어시가 2위, 같은 홀에서 보기를 보탠 데이는 스피스 등과 함께 공동 3위(3언더파)로 마감했다. 데이는 2번홀(파5) 칩샷 이글로 힘차게 출발해 시즌 4승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마지막 4개 홀에서 4타를 잃어 자멸하고 말았다.

김경태(30)와 송영한(25·이상 신한금융그룹)은 나란히 공동 21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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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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