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작이 가능하다 보니 웹툰은 사사로운 이야기부터 거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것 같아요.”
네이버 완결 웹툰 조회 수 1위 작품인 ‘신과 함께’를 비롯해 다양한 인기 웹툰을 그린 주호민 작가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웹툰이 가진 차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 작가는 11년간 웹툰 작가로 살며 다양한 작품을 그려냈다. 데뷔작인 ‘짬’에서는 군 생활 경험담을 녹여냈고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저승, 이승, 신화의 세계를 넘나드는 ‘신과 함께’에서는 장대한 스케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최근 출간된 ‘만화전쟁’에서는 대북 풍선에 만화책이 실려 날아가 자기도 모르는 새 북한에 만화를 연재하게 되는 기발한 스토리를 작품에 담았다. 그의 말처럼 사사로울 수 있는 군대 경험부터 웹툰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까지 그는 웹툰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
다른 웹툰과 달리 눈에 확 띄는 강한 캐릭터도 없고 슬픔이나 좌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의 작품을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주 작가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고 나면 백지 같은 캐릭터가 나온다”며 “독자들이 제가 그린 그런 (일상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보면서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는 작품마다 인기를 끌면서 인기 웹툰 작가로 살고 있지만 고민도 있다. 그는 “만화가 한 번 망했다가 웹툰으로 다시 일어났는데 웹툰이 망하고 또 다른 콘텐츠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웹툰을 좋아하는 이가 늘어나면서 높은 수익과 인기를 얻는 웹툰 작가의 삶을 꿈꾸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 작가에게도 문의가 많이 온다. 그는 “대부분 그림을 그리지 않고 문의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그리는 작품을 인생작이라고 생각하고 꼭 완결해보라 조언한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 이후 국내 설화와 민담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된 주 작가는 올해 말 설화와 민담을 재해석한 작품을 낼 계획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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