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수면 마취제를 맞은 50대 여성이 돌연 사망했다.
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성 A(54)씨는 지난달 28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수면마취제인 미다졸람 3cc를 투여 받았으며, 마취가 되지 않자 병원측이 프로포폴 3cc를 추가로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프로포폴 투약 직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이내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해당 병원에서 CCTV와 진료기록을 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A씨의 유족은 “병원의 명백한 의료과실”이라며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죽었는데 병원 측은 어떠한 상황 설명도 없고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병원 측은 의료행위에 아무런 과실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A씨 사망에 대한 뚜렷한 이유는 자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했지만, 마취제 투약과정 등의 의료행위에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며 “국과수나 수사기관의 판단이 나오면 그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유족들은 병원 앞에서 5일 오전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병원 측이 입구 주변에 먼저 집회 신고를 하는 바람에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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