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27, 인천시청)이 2016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신종훈은 6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 주관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kg급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나자르 쿠로친을 3-0 판정승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과 슈퍼헤비급을 제외하고 체급당 3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신종훈은 오는 8일 열릴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에게 승리하면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준결승에서 패한다면 9일 열리는 3~4위전에서 승리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함께 출전한 함상명(21, 용인대)는 8강전에서 터키의 이브라힘 괵첵에게 0-3 판정패를 당해 리우행이 좌절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복싱 종목에서 단 한 체급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지역 선발대회는 물론 지난달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전 체급에 걸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회에서 신종훈만이 살아남게 된 것이다.
신종훈은 국제복싱협회가 복싱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해 협회로부터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에도 참가 자격이 없었지만, 협회가 경량급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신종훈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갑작스런 통지를 받고 하루에 약 3kg씩 체중을 감량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통해 계체량을 통과한 신종훈은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8강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종훈의 승리로 한국 복싱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실패를 맛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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