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 대선정국이 시작되면 과밀화 극복을 위한 수도권 이전 문제를 본격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희정 지사는 7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도권 과밀화를 극복하고 수도권의 균형 있는 발전, 또 서울과 지방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하기 위한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공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안희정 지사는 “수도권 이전문제는 사실 노무현 정부 때 저희가 입안했던 행정수도의 주장을 경기도 도지사님도 받아들이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수도이전 관련 위헌 판결을 한 2004년 당시에는 아무래도 지금의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반대를 했었기에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국가적인 혼란과 비용이 들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정부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면서도 “다만 청와대와 국회의 이전은 관습법적인 헌법 효력이 있기 때문에 헌법 개정사항이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음에 걸린다”고 토로했다. 안희정 지사는 또 “헌법재판소가 관습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고 한 근거를 보면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것”이라며 “새로 만들어진 세종시로 정부청사가 이전하면서 행정 중심의 수도 개념에 대해 이미 많은 분들의 상식이 바뀌고 있다면 저는 그 판결도 바뀌었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대선 화두는 평화와 번영이다. 책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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