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 구상…연말까지 협상인력 300명 추가 배치
사지드 자비드 영국 기업부 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를 위해 수개월 내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과 통상회담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비드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나의 절대적인 우선순위는 영국이 국제무대에서 계속 경쟁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 인도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인도에 온 것도 초기 통상협상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같은 취지”라며 “영국과 인도에 통상과 관련한 굳건한 양자 관계가 있어 나는 우리가 이를 토대로 우리 관계를 발전시켜 간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를 탈퇴하기로 결정해 세계 각국과 따로 통상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비드 장관은 “인도에서 재무, 상업 장관들을 만나 일련의 논의를 했다”며 “이는 출발이며 다가오는 수개월 동안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방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각국과 진행될 새 통상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통상협상 전문인력 300명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영국은 EU가 체결한 무역협정을 그대로 자국에 적용하고 있다. EU 법령이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이나 비회원국과 독자적인 교역조건을 협상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비드 장관뿐 아니라 다른 각료들도 브렉시트 후의 주요국과의 양자협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 프라이스 무역장관은 이번 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통상회의에 참석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도 전날 영국 런던에서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나 영국과 중국의 교역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EU는 58개 비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하고 있다.
FTA를 체결을 마무리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EU와 캐나다는 2014년 협정을 타결하는 데까지 7년이 걸렸으나 세계화의 부작용, 대기업 특혜 등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지면서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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