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8일 당 중진인 원혜영 의원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걸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송영길·추미애 의원 등 ‘범주류’가 경쟁하고 있는 현재 구도는) “균형이 없다”며 “원혜영 의원을 오늘 한번 만나보려 한다. 그런 요청(전대 출마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걸 비대위원은 원혜영 의원에 대해 “주류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고, 그러면서도 주류 쪽에 ‘반대세력’이 적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원혜영 의원처럼 계파색이 엷은 정치인이 차기 당 대표를 맡아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이종걸 비대위원의 이날 발언은 원혜영 의원이 출마 제안을 수용할 경우 본인은 당권 도전을 접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영길·추미애 의원이 이미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김진표·신경민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이종걸 비대위원은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본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 또 깊은 고민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종걸 비대위원은 2012년 대선 당시 휘말렸던 ‘국가정보원 여직원 감금’ 사건과 관련, 지난 6일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