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됐다.
8일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태국 대학총장협의회(CUPT)가 한국어를 대학입시(PAT)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해 통보했다.
퐁인 락아리야탐 태국 대학 총장협의회 대학입시제도 결정 소위원장은 “중등학교와 대학 등 많은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매우 많아진 점 등을 고려해 입시 과목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대입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이 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최초다.
한국 정부는 태국 정부가 지난 2008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이듬해 양국 양상회담이 이뤄진 후 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여 명의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고, 태국인 한국어 교사 양성과 한국교육원 설립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왔다.
태국의 한국어 입시 과목 채택은 이러한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또 한류 열풍에 기반을 둔 현지 한국어 수요 증가를 토대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국 교육 당국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2018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 시험부터 한국어 과목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태국 한국교육원의 윤소영 원장은 “태국은 한류의 영향력이 크고, 2∼3세 교민이 아닌 순수 현지인의 한국어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그동안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되지 않았던 탓에 최근 몇 년간 학습자 증가추세가 주춤했다”며 “따라서 이번 입시 과목 채택은 현지 한국어 수요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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