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격 선봉에 서는 프랑스가 경기를 펼친다.
‘그리즈만의 득점왕 확정이냐, 호날두의 막판 뒤집기냐’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는 두 차례 우승(1984년·2000년)을 맛봤고,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한 차례 준우승(2004년)이 최고 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2016 결승전은 11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대결로 진행된다.
포르투갈은 7일 준결승에서 웨일스를 격침했고, 프랑스는 8일 4강전에서 독일을 무너뜨리고 나란히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결승전 최고의 볼거리는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의 해결사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잡이 자존심 싸움.
호날두와 그리즈만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나란히 마드리드를 같은 연고지로 쓰며 라이벌 관계를 구축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판 선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호날두가 35골을 작성, 22골을 뽑아낸 그리즈만과 맞대결에서 KO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각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유로 2016에서는 반대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즈만은 두 차례 멀티골(2골)을 포함해 이날 준결승까지 6골을 몰아쳐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조별리그에서 잠잠하다가 토너먼트에서 결정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호날두는 3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그리즈만과 호날두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공격수 최고의 영예인 득점왕을 놓고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된다.
다만 그리즈만이 결승전 1경기만 남기고 호날두와 격차를 3골로 벌린 터라 득점왕 타이틀을 놓치기는 게 더 어렵다는 평.
호날두로서는 그리즈만을 따라잡으려면 해트트릭이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팬들은 호날두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기대를 걸며 기적이 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호날두와 그리즈만이 그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대결한 것은 지난 5월 29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호날두와 그리즈만은 모두 120분 연장혈투를 펼쳤지만 나란히 골득점은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5-3으로 격파하고 우승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리즈만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다.
반면 호날두는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맹활약했다.
‘5월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낀 그리즈만은 유로 2016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로 성장했고,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결승에서 호날두를 만나게 돼 당시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췄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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