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어떤 무기?
고도 150㎞서 미사일 요격…북, 미사일 방어용
전방 250㎞ 공중물체 포착…사거리 연장형도 개발
주한미군에 배치될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사거리 40~150㎞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를 구성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MD체계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또 유사시 누가 요격명령을 내릴 것이냐도 관심거리이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비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이 남쪽으로 쏜 미사일을 사드로 요격할 경우 누가 요격명령을 내리느냐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 질의에 “(사드는) 주한 미 7공군과 우리 공군이 협조해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단 사드 배치가 확정된만큼 배치 지역이 결정되면 미국본토에 있는 1개 포대가 이동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현재 5개의 사드 포대를 운용 중이며 2019년까지 7개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훈련용으로 2개 포대, 전투배치 가능한 2개 포대와 괌에 1개 포대가 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미국 텍사스주의 1개 포대를 이동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1개 포대는 ‘종말모드’로 불리는 TPY-2 TM(종말모드) 레이더 1대와 발사기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1개 포대의 가격은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고 한국은 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TPY-2 TM 레이더는 120도 전방 250㎞의 모든 공중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사드 포대는 6개의 발사대를 레이더에서 400∼500m 떨어진 전방에 부채꼴로 배치하게 된다. 1개의 발사대는 유도탄 8발을 장착하며 30분 만에 재장전이 가능하다. 요격미사일은 1단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다.
사드의 TPY-2 레이더는 조기경보용(FMB)과 사격통제용(TM)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하드웨어는 같고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한국에는 TM 레이더가 들어온다. TM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을 정확하게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중국이 주한미군에 배치될 것을 우려하는 FMB 레이더는 ‘전방배치 모드’로, 적 탄도미사일을 상승 단계부터 조기에 탐지해내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탐지거리를 최대한 늘리고자 레이더 빔 발사각을 낮게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군 관계자들은 요격고도가 40~150㎞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미국을 향해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발중인 사거리 연장형은 ‘사드-ER’은 요격고도가 500㎞에 달해 향후 배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핵이나 생화학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40㎞ 이상 고도에서 직격(hit-to-kill)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한국과 주한미군 공격을 위한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을 날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사드는 한국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패트리엇(PAC-2) 미사일이 ‘거점 방어’(Point Defense) 무기인 것과는 달리 사드는 ‘지역 방어’(Area Defense) 무기이기 때문에 방어 영역이 훨씬 넓다. 사드 1개 포대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남한 면적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2개 포대만 있어도 남한 전체를 방어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사드를 중부지역에서 운용하더라도 북방한계선(NLL) 이북지역까지 레이더가 커버할 수 있어 북한에 NLL 이북지역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더라도 요격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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