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정치학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국이 자국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무시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경제적 대응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중국이 다음 주로 예정된 국제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중재판결보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대응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중재판결이 중국에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실질적 구속력이 없어 무시하겠지만, 사드 배치에는 심각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적 수단과 함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국에 외교적 압력도 가할 것으로 예상봤다.
장 교수는 “중국이 그동안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한 것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며 “사드 배치로 잃을 것이 없어진 중국이 자체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도 한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를 원하기 때문에 중국의 대응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중국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 교수는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처럼 한반도와 사이에 있는 황해(黃海·서해)에 전함 파견 등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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