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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마트폰 어플 통해 성노예 팔아넘겨…

성노예 탈출자 바샤의 기막힌 이야기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3천명 2년간 억류

“처녀, 예쁨, 아랍어 잘 못함, 12살, 그녀의 몸값은 $12,500까지 올랐으며 곧 팔릴 예정”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들의 성노예를 팔아 넘기기 위한 광고문구이다.

세계 여성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매체 ‘위민 인 더 월드’ 페이스북 페이지에 과거 IS 성노예였던 여성의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SNS상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3,442명이 공감한다는 뜻의 ‘좋아요’를 눌렀으며, 1,195회의 공유가 이뤄졌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과거 IS 성노예였던 한 소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IS가 ‘텔레그램’ ‘왓츠앱’ 등의 스마트폰 앱으로 그들이 포획한 성노예들을 팔기 위한 광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노예의 대다수는 이라크 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자들이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세력이 이라크 신자르 산에 침입해 여자와 아이들을 납치하고 남자들은 무참히 살해한 이후 거의 2년간 억류돼 있다. 현재 IS는 미국과 연합군의 항공 폭격으로 세력을 잃고 있다.

독일-이라크 구호단체 ‘Luftbrucke Irak’의 설립자 Mirza Danai(예명)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모든 노예를 등록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소유가 되었고, 모든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으로 일부 아랍권 국가나 서방 주요 정치가나 언론에서 IS를 낮춰서 부르는 명칭)들이 검문소마다 지키고 있어서 만약 성노예가 주인으로부터 도망가면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성노예 피해자의 이름은 라미야 아지 바샤로 18살의 야지디족 여성이다. IS 성노예였다가 탈출한 이 10대 소녀는 수차례 도망을 시도한 끝에 지난 3월 IS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동행 두 명은 이 과정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도망가는 동안 IS의 폭탄 공격을 당한 그녀는 얼굴을 포함한 외관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한쪽 눈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을 자유의 상처라 칭하며 “나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북부 이라크 삼촌네 집에 안전한 상태로 머무르고 있다.



이어 “한 눈이 아니라 두 눈을 다 잃었더라도 나는 감수할 수 있다. 난 자유의 몸이 됐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의 포획자가 그녀를 주기적으로 폭행한 사실과 폭탄을 설치하고 자살 벨트(폭탄이 달린 벨트)를 만들도록 일을 시킨 사실도 밝혔다.

바샤의 다섯 자매들도 IS로부터 간신히 벗어났지만, 아직 5번째 동생인 9살 소녀는 3,000여명의 야지디 여성들과 함께 억류돼있다.

바샤에 앞서 또 다른 성노예 탈출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지난 4월 ‘위민 인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성노예 당시의 고통을 호소하며 사람들의 심금을 적신 바 있다. 나디아 무라드는 이어 지난달 미 의사당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가진 연설에서 “IS를 붕괴하기 위해 더 힘을 써달라” 고 호소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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