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의원 전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국민 통합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해 분야별로 규모있는 특사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정 원내대표는 “경제·안보 위기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니 국민 통합적, 사회 포용적 분위기를 진작하는 데 특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좋은 생각이십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3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6,527명에 대한 특사를 발표했다. 이번 정권들어 두 번째 특사였다.
이번에도 특사를 단행할 경우 2년 연속이자 정권 들어 세번째 특사가 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적 합의가 없는 기업인 사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어 사면이 이뤄진다고 해도 민생 사범만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한 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여당 의원들에게 강조했다.
평소 좋게 보지 않던 유승민 의원과도 웃는 얼굴로 장시간 대화하며 화해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국정과제 수행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유승민 의원 등도 반갑게 맞이함에 따라 박 대통령 임기 말 당청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류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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