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육부는 나향욱(47)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해당 공무원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소속 공무원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경위를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교육부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모 일간지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무원 정책실명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인용하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되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인 나 기획관은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 교육부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3급)은 교육부의 중요한 정책을 기획하고 타 부처와 정책을 조율하는 주요 보직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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