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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젊음 찾으려다 망가진 얼굴 어쩌나?…‘중년 성형의 명과 암’

‘SBS 스페셜’ 젊음 찾으려다 망가진 얼굴 어쩌나?…‘중년 성형의 명과 암’




‘SBS 스페셜’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음을 되찾기 위해 성형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욕구와 실태에 파헤친다.

10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에서는 ‘젊음도 성형할 수 있나요’란 제목으로 젊음을 되찾고자 성형 수술대 위에 오른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그들이 찾고자 하는 ‘젊음’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뤘다.

여느 중년 여인들의 삶과 다름없이, 석현자(57세) 씨의 인생도 늘 분주했다. 두 아들을 키우며,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장사를 해야 했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곱기만 하던 손과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뱄다. 이제 예쁜 전원주택을 짓고, 그에 어울리는 아담한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며 한가로이 살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리라 여겼는데,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주름진 얼굴이 눈에 밟혔다.

험난했던 인생길을 꼭 빼닮은 듯 얼굴 가득 구불구불 줄 지어 늘어선 주름을 보며 오히려 한숨만 더 늘었다. 그래서 현자 씨는 최근 성형 수술을 결심했다. 하지만 남편 김남철 씨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해 그녀의 수술을 반대하고 있다. 자신의 아내가 왜 환갑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야 성형 수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아예 적금까지 붓고 있다는 이점오 씨는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마다 몰래 주름제거 수술을 비롯한 성형을 해왔다. 부창부수라더니 얼마 전 남편 최홍선(70세) 씨 역시 눈 성형을 했다.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끔찍하게 싫다는 최홍선 씨는 최근 또 한 번의 성형을 계획하고 수술대 위에 올랐다. 볼에 깊게 패인 팔자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중년 남녀가 수술대로 향하는 것은 단지 외모를 가꾸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는 젊은 시절 아등바등 사느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인생을 되찾거나, 혹은 수 십 년 넘는 여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삶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래서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 2008년, 서울시에서 만 15세 이상 가구원 4만 8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가구원의 40%가 얼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각각 33.4%, 24.1%를 기록한 2,30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성형 시장의 규모는 무려 7조 5천억 원에 달한다. 그 중 주름제거 수술이나 필러, 보톡스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31.6%에서 2014년 48.6%로 4년 사이, 17%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성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그 부작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 온 종일 두세 군데의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는 이윤정(가명) 씨는 한여름에도 늘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산다.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더 젊고 예뻐진다는 얘기에 성급히 안면리프팅 수술과 코 수술을 함께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리프팅 수술 후 그녀는 주름이 쫙 펴진다는 의사의 말과 달리 오히려 얼굴이 비대칭이 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수술 후 고름이 차오르기 시작한 코였다. 세 번의 재수술에도 마치 코끝이 잘려나간 듯 비정상적인 형태가 되어버린 지금, 마스크 없이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경우는 싼 가격에 현혹돼 박선희 씨의 경우처럼 불법시술을 받은 경우이다. 10여 년 전, 불법 필러 시술을 받은 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얼굴 때문에 마치 죄인처럼 고개 숙인 채 살아왔다는 선희 씨는 이제, 밉던 곱던 간에 자연스럽게 주름진 자신의 옛 얼굴이 더 아름다웠노라 고백한다.

[사진=SBS ‘SBS 스페셜’ 예고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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