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성 발언이 담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대 인문대 단톡방 성폭력 사건 피해자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11일 새벽 교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란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톡방의 대화는 이 대학 남학생 8명이 같은 과 동기 여학생등 여성의 신체를 희화하하고 성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대화에서 남학생들은 ‘배고픈데 뭐 먹을거 없냐?’라는 질문에 ‘000(같은 과 동기 여학생)먹어’라는 성적 희화화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이거 털리면 우리 뉴스에 나올 듯” “진짜 남톡 우리끼리만 좀, 개방하면 사살”이라고 하는 등 대화의 내용이 알려질 경우 불러올 사회적 파장도 예상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고 지성이라는 서울대, 그것도 인간의 존재를 논한다는 인문학도들이 다른 인간을 조롱하고 도구로 삼는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학소위는 이날 대자보에서 “피해자들이 학내 공론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앞으로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언어성폭력이 자행되고 있을 여러 카톡방에서 자정작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가해자들의 실명 공개사과와 정기적인 인권·성평등 교육 이수 등을 요구했다. 이어 “가해자들의 책임 회피성 휴학과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학 측에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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