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은 너무 성급하게 이뤄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사드는 군사적 무기가 아니라 한반도 통일을 지향하는 ‘전략적 카드’로 써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 군사적 배치보다는 ‘할까 말까’ 하는 전략 카드로 사용하면서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제재와 관련한 협조를 이끌어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사드를 ‘무적의 방패’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북한 군부나 정권도 사드 배치로 느끼는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사드 무용론(論)’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사드 배치는 한국이 아닌 미국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낳은 산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등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정부정책에 날을 세웠다. 그는 “사드 문제의 ‘태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을 고민하는 미국 국방부의 판단”이라며 “미국 중심의 사고, 미국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탓에 한국과 통일 중심의 논리는 항상 뒷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중국의 반발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은 있었나.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핏대를 세웠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타공인 친박계 핵심으로 불린 윤상현 의원이 연일 대(對)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것을 놓고 친박계의 분열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상현 의원 역시 청와대 및 여권 주류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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