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선교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각 계파 수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비박), 최경환 의원(친박)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무슨 짓이냐, 함부로 말하지 마라”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어느 계파는 누구냐 해서 일대일로 한 번 붙자, 이게 무슨 짓입니까. 당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께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는 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워크숍에서 계파 청산 결의문까지 발표했는데 단일화라는 것은 계파의 존재를 강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김 전 대표를 향해 “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형님이지만 단일화 얘기를 하시면 또다시 계파 간 피 튀기는 싸움을 하자 이것뿐이 더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는 김 전 대표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당 대표 비박계 후보들 간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또 “최 의원이 며칠 ‘전 단일화 해야 한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했는데 함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최 의원을 비난했다.
한 의원은 ‘이번 전대가 사실상 김 전 대표 대 최 의원의 막후 정치의 대결이란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그럼 나는 뭐냐. 중진이 돼 당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는데 뒤에서 단일화 얘기한다”며 토로했다.
‘서청원 출마설’에 대해서는 “(서 의원이 전대에) 나오실 것이라고 본다”며 “마음은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출마에 무게를 뒀다. 서 의원이 출마 시기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 “본인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뒤 나오지 않을까 본다”며 “서 의원을 따르는 강성 친박 의원들이 반대한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바일투표 도입을 미룬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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