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성폭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의 징계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강정호의 징계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팻코 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그는 “강정호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전에는어떤 처벌도 내릴 수 없다”며 “최소한 새로운 규정(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적용할 만한 ‘사실’이 드러나야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현재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 구단은 수사 기관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강정호를 평소처럼 대하겠다고 판단해 강정호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도 “수사 기관이 결정을 내려야 우리도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피츠버그 구단의 판단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혹시라도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강경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사회적인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며 “누구든 새로운 협약에 따른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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