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슬금슬금 오른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에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도금 대출을 기피하면서 분양 계약자들이 높은 금리를 내야 하는 제2금융권 등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집단대출 금리는 연 2.9%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통상 중도금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시중은행들의 까다로워진 중도금 대출 심사 탓입니다.
과거 집단대출을 받을 땐 우선적으로 초기 분양률 40%를 달성한 뒤 판촉 등을 통해 3개월 안에만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기 분양률을 70% 이상 요구하고, 집단대출 은행을 선정하는 시기도 분양 이후로 변경하면서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택협회 관계자
“중도금 대출 협약을 체결한 시중은행이 추가금리 인상을 요구하거나 대출을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한국주택협회가 올해 4~5월 회원사 17곳을 대상으로 은행권 집단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금리는 시중은행의 경우 3% 초반, 지방은행은 3% 중반 이상, 제2금융권은 4%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보다 금리가 올라간 중도금 대출은 금액 기준 6조900억원으로, 지난 3월 5조1,000억원보다 35% 늘어났습니다.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는 최고 연 4.2%로 기존보다 최대 1.4%포인트 올랐습니다.
까다로워진 집단대출 탓에 수요자들의 자금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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