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에 무엇보다 시원한 물이 그립다. 물의 계절, 워터파크의 계절인 여름이다. 워터파크들이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맞아 무한변신을 하고 있다. 국내 워터파크 도입 20주년을 맞아 스릴 있는 놀이기구(어트랙션)와 맞춤형 서비스를 보강하며 고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워터파크(물놀이형 유원시설)은 80여개다. 각자가 나름대로 다양한 재능과 재미를 뽐내고 있다.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이 자랑인 곳이 있고 엔터테인먼트에 방점을 두는 곳도 있다.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도 있다. 도심형 실내워터파크도 관심이다. 고객들로서는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 셈이다.
물론 안전은 필수다. 철저한 수질관리부터 시작해서 수상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업체들의 목소리다. 깨끗한 물과 훈련된 라이프가드가 워터파크의 구호다. 우리나라는 워터파크 강국일 수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인 국토의 구조, 수많은 강과 산 등이 자연스럽게 물을 가까이 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워터파크 산업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에 따르면 이용자 수로 집계한 2015년도 세계 10대 워터파크에는 오션월드·캐리비안베이 등 국내 업체가 2개나 포함돼 있다. 국가별로는 4개를 순위에 올린 미국에 이어 2위다.
워터파크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언제 어디에나 있는 천연 해수욕장이 아닌 ‘워터파크’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 1977년 미국에서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장한 웨튼와일드가 시초로 평가된다. 그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국내에는 1980년대에 도입됐다. 국내의 워터파크 첫 주자로 보통 언급되는 것은 1979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개장한 부곡 하와이다. 다만 당시의 부곡 하와이는 온천테마 중심의 물놀이 시설이다.
놀이시설 위주의 진정한 워터파크라고 평가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1996년 개장한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다. 이후 한화리조트의 설악워터피아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바다나 강과는 다른 물놀이 공간과 시설을 국민들에게 제공했다. 이어 2006년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로 한 단계 도약한다. 오션월드는 스키장이라는 인근의 리조트시설과 유기적인 계획으로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들과 가까운 도심에서도 워터파크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경기도 고양의 원마운트와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설을 건물 위로 올리거나 실내 공간을 늘렸다. 워터파크에서 바라보는 도시, 이것도 나름의 짜릿한 맛을 준다. 2014년 경상남도 김해에서 롯데워터파크가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었다.
국내 워터파크 업계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호된 시련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국내 워터파크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다 편리한 여름철 즐길 거리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길어지는 여름시즌을 감안하면 워터파크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주요 워터파크의 올해 변신 모습을 정리해봤다.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워터파크를 선택해 이 여름 시원하게 큰물에서 놀자!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사진제공=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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