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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 흑인 직원, 노예 그림 유리창 부숴 재판 회부

"21세기에 그런 그림을 봐서는 안된다"

미국 예일대의 한 흑인 직원이 노예 그림이 새겨진 학교 건물 유리창을 깨부숴 재판에 회부됐다.




미국 아이비리그 예일대의 한 흑인 직원이 노예 그림이 새겨진 학교 건물 유리창을 깨부숴 재판에 회부됐다.

1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예일대 구내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던 코리 머나피는 지난달 교내 캘훈 칼리지 식당에 있던 유리창을 빗자루로 부숴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부순 유리창에는 흑인 노예들이 목화밭에서 목화를 따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머나피는 이날 열린 재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유리창은 깬 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 그런 그림을 봐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어느 순간 ‘오늘은 저 그림을 없애야겠다. 신물이 난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머나피의 사연이 알려지자 예일대 내부는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그를 지지하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성금 모금사이트에는 머나피를 위한 모금 계좌가 개설돼 현재까지 15,000달러(한화 약 1,700만원)가 모였고, 이날 재판이 열린 법원 앞에도 예일대 학생 등 수십 명이 나와 머나피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 예일대 학생은 “인종차별적인 그림을 계속해서 노출시켜 학생과 직원을 불편하게 만든 예일대의 죄가 머나피의 죄보다 크다”며 “그가 규칙을 어김으로 끼친 해보다 기여한 바가 훨씬 많다”고 호소했다.

한편 예일대 측도 머나피가 사건 이후 일을 그만뒀다며, 머나피의 처벌과 유리창의 배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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